이철우 단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특사단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3일 워싱턴으로 출국한 특사단은 미국 정부와 의회에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 요구했으나 미국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떠났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현재 전술핵 재배치는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돌아왔다.

이철우·윤영석·강효상·백승주 의원 등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여야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모두 한국 전술핵 배치에 부정적인 가운데, 일단 미국 정부·의회에 보수 진영의 입장이나 핵 배치 찬성 여론을 전달한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방미의원단장을 맡은 이철우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현재 전술핵 재배치는 어려움이 많다', '핵우산을 믿어라', '그 외에 북핵 확장 억제 전략자산을 더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장 전술핵 재배치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더 강한 핵실험을 하는 등 위협을 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특별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데 (미국 측이)상당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굉장히 불안을 느끼고 새로운 안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 조야(朝野·정부와 민간)에 알렸다"는 것을 성과로 꼽으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전문가들의 논리적 이론을 정립하고,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연합(UN) 등 관계 국가에도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술핵을 배치해달라는 여론이 70%가 되고, 전술핵 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60%에 달한다는 내용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급부상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날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일의 독자적 핵무장과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해 검토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전술핵이란 근거리 군사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소규모 핵무기를 말한다. 미국은 1960년대 950여기에 달하는 전술핵을 한국에 배치했지만,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면서 모두 철수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전개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 1000만 국민 요구 서명대회는 남북이 핵균형을 이룰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