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수단. 스포츠조선DB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보통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은 한 시즌 기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받는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10개팀 중 5위 안에 들어야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다. 팀마다 사정은 다르다. 전력의 차이 때문이다. 아무리 전력 평준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팀간 격차는 생길 수밖에 없다. 선수층이 탄탄한 팀은 유리하고,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팀은 불리하다. 그래서 개막전 팀별 전력 분석을 통해 우승 가능성 여부와 포스트시즌 예상 진출팀이 가려진다. 이변이 많지만, 대부분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어떻게 봐야 할까. 냉정히 말해 지금의 넥센 전력은 단숨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시즌 출발 때부터 그랬다. 일단 선발진이 확실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선발진 중 확정적인 선수는 신재영 뿐이다. 신재영도 지난해가 첫 풀타임이었을 뿐 올해도 지난해와 똑같은 활약을 해준다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최원태 하영민 등 '영건'들이 잘 던져주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선발로 돌아온다는 계산도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구상이었다. 구석구석 뜯어보면 변수 투성이다. 현재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대부분 투수력을 앞세워 현재 순위에 올라갔다. 선발, 불펜 등 약점 포인트는 있지만 강한 4명의 선발 혹은 리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등 장점이 확실하다.

마운드가 계산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넥센은 승률 5할 전후를 유지하며 잘 끌어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에 흔들리고 있다. 12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 시즌 초부터 연승, 연패가 많았던 팀이지만 순위 경쟁을 해야하는 시기의 6연패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맹활약을 펼치던 최원태가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을 때, 더 힘이 빠졌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넥센은 올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단행했다. 즉시전력감 선수와 유망주를 맞바꿨다. 기존 선수 중 강윤구 김택형 윤석민 김세현 등이 팀을 떠났다. 재활 중인 김택형과 잠재력을 100% 터뜨리지 못한 강윤구를 제외하더라도, 4번 타자 윤석민과 필승조 김세현은 핵심 선수였다. 데려온 선수들은 당장 1군 핵심 전력이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전 한 명이 1승, 1패를 가를 수 있는 시기에 트레이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또 끊임없이 돌고 있는 트레이드 소문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 특히 젊은 투수들은 가능성이 굉장히 큰 자원이다. 구단이 설명하지 않아도 몇년 후 좋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해보인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것은 욕심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 한명이 전력의 전체를 차지할 수는 없지만, 한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이 단기간에 채우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손승락 등이 빠져나간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를 했다.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또 한번 같은 기적을 기대하기에는 누적된 피로가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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