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240번 기사의 딸"이라고 밝히며 언론보도된 '240번 버스 사건'에 대해 반박한 글.

네살배기 아이가 하차한 후 엄마가 내리기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한 '240번 버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240번 기사님 딸"이라고 소개하며 민원 내용을 반박한 글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글쓴이는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저희 아버지께선 근 25년동안 승객과의 마찰이나 사고 등 민원은 한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다"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아이 엄마)가 '아저씨!'라고 외쳤고, 승객이 덜 내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을 했다"고 적었다.

또 "다음 정거장인 건대입구역에서 아주머니가 하차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기사에게) 욕을 했다. 아주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고, 저희 아버지는 욕을 하지 않았다"면서 버스기사가 아이 엄마를 향해 욕설을 했다는 기존 민원 글의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오늘 아침 CCTV를 보니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렸고, 아주머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며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건 아주머니에겐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 아이와 떨어져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