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반려견과 함께 북악산을 등산한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북악산 정상까지 올랐고, 등산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반소매 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고, 반려견인 ‘마루’와 ‘토리’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등산 소식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시민들이 촬영한 문 대통령 산행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이 북악산에 오른 지난 9일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일명 ‘9.9절’로,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던 날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들도 9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문 대통령이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산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근 ‘안보 초긴장’ 정국에서 적절하지 않은 일정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등산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안보문제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말고 평시처럼 안심해도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마니아’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7월 휴가 중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올랐고, 지난 5월 취임 뒤 첫 주말엔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취재했던 기자들과 북악산을 오른 바 있다. 또 작년 6월엔 당대표를 사임하고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며 정국구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