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이 지난 5일 이동식 제논 포집 장치로 동해상에서 12시간에 걸쳐 포집한 시료를 군 관계자로부터 넘겨받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육상·해상·공중에서 공기 시료를 모아 분석했지만, 제논(Xe)을 비롯한 방사성 핵종 검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핵실험이 진행된 당일 오후 8시 40분부터 이동식 장비를 이용해 세슘, 바륨 등 입자성 핵종을 포집했다. 4일 정오부터는 해상에서 이동식 장비를 이용해 방사성 제논 포집에 나섰다.

제논은 평상시 공기 중에 미량이 존재하는 불활성 기체다. 원소번호가 54인 제논은 동위원소 원자량이 124~136으로 다양하다. 이 중 원자량이 125, 127, 133, 135인 네 종류의 제논 동위원소는 자연상태에서 발견되지 않는 인공 동위원소로, 이 네 가지가 탐지되면 핵실험이 있었다는 증거다.

핵실험 후 공기 중 제논 동위원소들의 구성 비율을 분석하는 데 성공하면 핵폭탄 원료나 제조 방식, 기술에 관한 정보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실험으로 나오는 방사성 제논은 반감기가 짧은데다 불활성 기체라 포집하기가 까다로워 유용한 정보가 나온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주요국이 서명·비준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PTBT)이 발효된 후에는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거의 모든 핵실험이 지하에서 이뤄져 정보를 얻기가 더 어려워졌다.

원안위와 KINS는 과거 5차례 북한 핵실험 후에도 방사성 제논 포집을 시도했지만, 정보 획득에 실패했다. 원안위는 공기 시료를 추가로 모아 방사성 핵종이 있는지 재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원안위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 오염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환경방사능을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 평시 측정값인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Sv)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