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조선일보 주최로 열린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이임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보여준 사람으로부터 이 편지를 입수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편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백만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었다”면서 “그 희망이 번영과 안보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한 ▶어린이와 가정에 ‘성공을 위한 사다리’를 더 놓아달라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해 달라 ▶민주주의 제도와 전통을 보호해 달라 등의 당부를 곁들였다.

고독할 수밖에 없는 미국 대통령 전임자로서의 덕담도 곁들였다. 오바마는 “아무리 사건과 책임이 많더라도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면서 “그들은 피하기 어려운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가 공개된 뒤 데이비드 앨셀로드 전 백악관 보좌관은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전하는 참으로 현명하고 웅변적인 충고”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현 대통령이 그것을 얼마나 무시해왔는지를 보면 슬프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트럼프와 오바마 측은 이번 편지 공개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후임자를 위해 개인적으로 편지를 남겨왔다. 하지만 편지 내용이 이렇게 빨리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편지 등이 최근 공개됐을 정도다.

이하는 CNN이 공개한 편지 전문.

대통령님에게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합니다. 수백만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었습니다. 당파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이 희망이 당신의 임기 동안 확대되어 번영과 안보로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이것은 특별한 공직입니다. 성공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조언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난 8년간의 집권기간을 통해 비춰본 몇 가지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축복받았습니다. 재산이 많다는 이야기죠. 모든 사람이 운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어린이과 가족을 위해, 성공을 위한 사다리를 사회에 더 놓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둘째, 미국의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냉전시대의 종식 이후 꾸준히 지속된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재산과 자위권은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백악관을 임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법치, 권력의 분산, 동등한 보호, 시민의 자유 등과 같은 민주적인 절차와 전통에 의해 우리는 이 임기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치는 우리의 전임자들이 피를 흘리며 싸워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정치 상황과는 관련 없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들을 최소한 우리가 발견했던 것 이상으로는 두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십시오. 아무리 사건과 책임이 많더라도요. 그들은 피하기 어려운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도록 해줄 것입니다.

미셸(오바마)과 나는 당신과 멜라니아(트럼프) 부부가 이 놀라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행운을 빕니다. 필요할 때에는 돕겠습니다.

버락 오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