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폐기 여부, 다음주에 참모들과 논의"]

[문대통령-아베 일본총리 "북한에 차원다른 대응 필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밤 11시부터 10여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북한에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기로 완전히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일은 한층 강화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 핵실험 전인 오전 9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일 정상이 하루에 두 차례 통화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지는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만 네 차례 통화한 것이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일본 열도는 집단 충격에 빠졌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을 통과한 지 닷새 만이라 파장이 더 컸다. 일본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1시간 이상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 핵실험 속보를 내보냈다. 마이니치신문 등 주요 신문사들도 호외를 찍어 일요일 낮 도쿄 시내 대형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사가현에서는 민관 합동 원자력 방재 실험을 진행하다가 핵실험 뉴스가 나온 뒤 전면 중단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안전보장회의와 전문가 회의를 잇달아 열고 북한 핵실험 규모 등을 분석했다. 대기 속 방사능 물질을 분석하는 장비를 장착한 자위대 훈련기도 일본 영공과 공해 상에 띄웠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핵 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북한 핵실험은 일본 안보에 대한 중대하고 절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고,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현저하게 해치는 행위"라면서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가) 사상 최대였으며, 수소폭탄일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주중 일본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즉시 항의했고,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