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 3일 만에 정상 출근]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돌아오지 말라'는 조롱을 보냈다. 현직 공영방송 사장을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은 처음이다. 누가 봐도 무리하고 감정적이다. MBC와 KBS를 장악하려는 여권의 시도가 본격화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공권력이 사적 폭력의 도구가 된 것이다. 반대쪽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MBC 대주주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은 최근 법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이 좌파적 경제·사회관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폭력 혁명을 추구하는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상식 밖 주장이 '체포 영장'이란 여권의 대응을 불렀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다시 야당의 국회 거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서 합리적이고 원만한 국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오늘부터 MBC와 KBS 노조가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미 파업 중인 KBS 기자들은 북의 6차 핵실험이 터진 이후 뉴스 제작에 복귀하라는 호소도 거부했다. 사장 퇴진과 출국 금지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들이 기간 방송 종사자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 외적이 문 앞에 와 칼을 휘두르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싸우느라 정신줄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