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폐기' 트럼프의 속내… 협상용인지 진짜인지 불분명]

[트럼프 "한국, 대북 대화정책 안 통한다는 걸 깨달을 것"]

[국방부 "사드 환경영향평가 완료…발사대 4기 조만간 임시배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 여부를 참모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FTA 공동위의 첫 번째 협의가 결렬된 지 열흘 만에 바로 '폐기'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일단은 트럼프가 한·미 FTA의 판을 깨겠다는 것보다는 한국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나 백악관의 주요 참모들도 한·미 FTA 폐기엔 반대하고, 결정 권한을 쥔 의회도 부정적이다. 아무리 트럼프가 불만이 많아도 양국 간 협의를 막 시작했는데 바로 폐기 절차에 들어가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미국 쪽에서 들려오는 반응들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첫 협의에서 우리 측이 개정 협상 개시를 거부한 데 대해 트럼프가 불쾌감을 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 협상팀이 강하게 나가더라도 감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상대가 협상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선 곤란하다. 더 큰 국익을 놓칠 수 있다.

트럼프는 파리 기후협정을 탈퇴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백지화했다. 모두 '설마'했던 것들이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 지금 미국은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 동맹보다 달러를 우선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한국 경제에 중국의 사드 보복과 한·미 FTA 위기의 파고가 한꺼번에 덮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