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출산 조작극’을 벌이다 구속된 항공사 승무원 류모(41)씨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태어난지 석달도 안 된 젖먹이 친아들과 함께 수감돼있다고 2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류씨가 아들과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검거 직전까지 인천의 친정집에서 숨어 지내왔다. 체포 당시 친정집에서는 갓난 아들도 발견됐는데, 이 아이는 류씨가 6월말쯤 직접 낳은 친아들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체포되는 것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했다. 아이는 경남에 있는 친척 집에서 낳았다”고 진술했다.
거짓 출생신고를 저질렀지만, 유치장 안에서는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경찰이 아이의 예방접종을 대신 받아주자 고마워했다고 한다. 또 아이의 출생신고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류씨는 아들과 함께 구치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류씨는 2010년 3월과 2012년 9월 두 차례 위조한 출생증명서를 구청에 제출해 양육수당 1000여만원을 타 가고,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기간에 회사에서 급여 1800만원, 고용보험에서 2000만원을 받는 등 총 484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류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인공수정에 실패했다. 입양할 마음으로 우선 출생신고를 했지만 절차가 복잡해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위조한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출산휴가를 받고 산부인과 의사의 명의를 도용해 출생신고서를 만드는 등 같은 범죄를 두 차례 저지른 점을 미루어보아 진술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출산 조작극’에 대한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지난달 28일 류씨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