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남단인 랜즈엔드(Lands End)부터 최북단인 스코틀랜드의 존 오 그로츠(John O’Groats)까지 무려 1600km를 자전거로 완주하는 데 성공하고 기쁨에 젖어 귀가하던 여성이 집 근처 도로에서 어처구니없게도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28일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가 보도했다.

비키 마이어스가 12일 간의 자전거 남북 종단을 마치고 귀가하다 뺑소니 차량에 숨진 도로변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이 놓여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인 비키 마이어스(24)는 12일에 걸쳐 영국의 남북을 종단하는 자전거 질주를 마치고 27일 오전 7시55분쯤 다른 여성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 함께 자전거를 달리던 여성은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인근 스포츠 클럽 잔디밭에 헬기를 내려 마이어스를 황급히 병원으로 옮기며,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마이어스는 곧 숨을 거뒀다.

경찰은 마이어스를 치고 달아난 26세 피의자 남성을 난폭 운전으로 마이어스를 죽게 하고, 뺑소니친 혐의로 체포했다.

비키 마이어스(왼쪽)와 남편 제임스(오른쪽)

마이어스의 유가족은 진술서에서 “예쁜 딸 비키 마이어스를 24세에 떠나 보내야 하는 여섯 식구와 남편 제임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비탄했다. 또 작년에 남편 제임스와 함께 살 집을 산 뒤 줄곧 행복한 삶을 살아온 마이어스는 가족에게 늘 사랑이 넘쳤던 딸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