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영화VS 영화는 영화일뿐... 소셜미디어에 비난 폭주
34년간 매년 상영되던 오르페움 극장에서 퇴출
지난 8월 11일을 끝으로 마지막 상영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고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가 미국의 오르페움 극장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의 시카고트리뷴, CBS 방송에 따르면 1928년에 개관한 유서 깊은 극장 오르페움 극장(테네시 주 멤피스 위치)에서 지난 34년 동안 여름 특선영화로 쭉 상영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영화가 인종주의를 표방하고 인종적 몰이해가 드러난 작품이라는 비난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1939년 처음 상영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기 위해 모인 군중들

극장주 브렛 배터슨은 "멤피스의 흑인 인구가 63%를 상회하는데 인종차별에 무감각한 작품을 더는 상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멤피스 '오르페움 극장'의 운영진은 2018년 여름부터 특선영화 시리즈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상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극장주 브렛 배터슨은 성명서에서 "오르페움은 지역 주민들의 민감하고도 큰 문제를 드러내는 영화를 보여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난 8월 11일을 끝으로 오르페움에서의 마지막 상영을 끝마쳤다. 이것은 극장에서 34년 연속 상영된 기록이다. 지난 11일에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관련 혐오, 폭력사태가 벌어지며 미 전역에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시기와 그 이후에 펼쳐지는 조지아 농장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가 겪는 인생을 그린 영화다. 전쟁과 전후복구 시기 인간의 사랑과 인생, 꿈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인종차별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남북전쟁 당시 활동했던 '쿠클럭스클랜(KKK)'라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활동을 정당화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했다.

배터슨은 이번 결정에 대해 "소셜미디어의 폭풍이 거셌다"며 "이 영화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영화팬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한다. 영화는 영화일뿐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당대 사회의 풍속을 드러내는 작품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영화를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사회상을 드러내기도 한다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영 퇴출은 "시대적 분위기에 따른 예술작품 검열 작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