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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남은 두 경기 가운데 첫 상대인 이란과 맞붙을 때까지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란과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한국 대표팀은 이란전을 열흘 앞둔 지난 21일 조기 소집됐다. 하지만 28일 이전까지 '반쪽짜리' 대표팀이었다. 잉글랜드·독일·일본 리그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28일에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날 입국한 대표팀 주축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은 29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당일에는 훈련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전까지 '완전체 대표팀'이 쓸 수 있는 시간은 이틀뿐"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48시간 안에 전략을 새겨주고자 코치진은 그동안 예습을 해왔다. 주간에는 조기 소집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야간에는 이란전 전략을 짜는 '초과 근무'를 한 것이다. 전경준 수석 코치, 김해운 골키퍼 코치, 김남일·차두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는 대표팀 소집 첫날부터 오후 9시 이후 NFC 건물 4층 독서토론방에서 심야 토론을 벌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치들이 매일 새벽 2시 30분까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다"며 "밤새 분석한 자료를 매일 아침 신 감독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이란을 꺾고 한국을 승점 1 차이로 뒤쫓는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시각 중국에 패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최종 10차전 우즈베크전에 상관없이 러시아행을 확정한다. 이를 위해선 최종 예선 8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이란의 철벽 수비를 뚫어야 한다. 신태용호는 48시간 동안 코치들의 예습을 바탕으로 팀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란의 밀집 수비를 뚫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세트피스"라며 "신 감독이 구상한 수십 가지 세트피스를 어떻게 선수들에게 숙지시키느냐가 이틀 훈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란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훈련 모습을 공개해야 하는 15분 동안 이란은 몸 푸는 모습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