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황금빛 감옥 안에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가 갇혀 있다. 포로가 된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 라다메스가 에티오피아를 정벌하러 떠나자 조국을 향한 그리움과 연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몸부림친다. 혼자 남은 아이다는 '이기고 돌아오라'고 노래하지만 밀려드는 절망감을 막을 수는 없다. 지난 2015년 파리 국립오페라가 45년 만에 선보인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첫 장면이다.

올리비에 피가 연출하고 필립 조르당이 지휘한 베르디 오페라‘아이다’.

이달 말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파리 국립오페라의 2014~2015시즌 대표작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된다. 오는 29일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30일 '파리오페라발레 갈라쇼' 실황 영상을 선보이고, 31일 '아이다'가 대미를 장식한다. 하루 3회(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씩 총 9회 상영한다.

2014년 상연됐던 '세비야의 이발사'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 카를로 몬타나로가 지휘하고, 젊은 연출가 다미아노 미키엘레토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파리오페라발레 갈라쇼'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대표 공연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발레 단원 154명이 무대를 채우는 '데필레'에서는 발레리나 박세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올리비에 피가 연출하고, 피에르 앙드레 바이츠가 무대를 꾸민 '아이다'는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와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 등 실력 있는 베르디 가수들이 출연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숨 막히는 무덤 속에서 라다메스와 함께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다가 환상을 보기 시작하는 장면의 음악적 울림이 풍부하다.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