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한 주였습니다. '여름이 고속 직진하다가 U턴을 했나?' '8월 장마인가?' '태풍이 우리나라로 왔나?' 같은 많은 질문에 대답을 드린다고 정신이 없었지요. 지난주 날씨 레터를 쓸 때만 해도 이번 주 월요일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비가 목요일까지 이어졌죠. 빗줄기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확 쏟아졌다 약해졌다 이내 그쳤다를 반복했죠. 회사 분장실에서 만난 한 뉴스 출연자 분은 하루에 우산을 두 개나 샀다고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자꾸 잊어버린 거죠. 또 동료 한 분은 우산이 강풍에 망가졌다고, 태풍이 온 줄 알았답니다. 실제로 강원도는 태풍급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런데 울산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안부 전화는 "폭염에 건강하지?"라는 인사였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중부지방과는 반대로 광주·대구 등 남부지방은 뜨거운 땡볕에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지역에 따라 다른 날씨를 보인 이유는 한반도 상공에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세 가지 공기덩어리가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남서풍'과 '건조한 북서풍' '북태평양고기압'이 지역마다 서로 다른 세기로 영향을 주었고, 태풍 '하토'가 남긴 수증기도 한 몫을 했습니다.
어제부터는 비도 그치고 폭염도 꺾이고 한반도 날씨가 평준화되었습니다. 서울의 하늘과 공기는 한결 맑아졌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런대로 좋은 날씨였어요. 중부는 비 덕분에 시원했고, 뜨거웠던 남부는 막바지 휴가를 보내기 좋으셨을 테고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날씨, 불평하기보다 좋은 점을 바라보면 '마음 기상도'만큼은 늘 적당히 맑고 포근합니다. 하지만 피해를 본 경우는 그럴 수가 없지요. 이번에도 산사태·침수·열사병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지요. 타격을 받는 지역은 '상습'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반복되고 있네요. 폭염 취약 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만 탓할 게 아니라 그 변수마저 고려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이번 주말은 모처럼 전국이 맑겠고, 30도 선의 무더위가 예상됩니다. 그런대로 좋은 날씨지요. 8월의 마지막 주말 기분 좋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