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왜 이래? 왼쪽 팔이 너무 아파!" 아침에 일어나니 팔이 안 올라가고 관절이 너무 아프다. 병원에 가보니 의사가 말한다. "오십견입니다. 운동으로 푸셔야 됩니다." "아니, 내가 70인데 무슨 오십견입니까?" 우리는 푸하하 웃었다. 내 몸은 이제 고물차가 돼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
한 달 넘게 서울에 머물면서 TV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광고 대부분이 건강 관련 상품이라는 것이다. 건강식품, 건강 요법, 건강보험 그리고 비타민. 그만큼 우리는 오래 살고 싶어 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몸에 좋다는 건 다 먹는다. 온갖 뿌리, 액체, 유기농 식품, 약, 특히 비타민은 필수다. 비타민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예순두 살 넘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비타민을 안 먹는다. 안 믿는다. 나는 음식이 충분히 우리 몸의 연료를 공급한다고 믿는다. 고기도 얼마나 종류가 많은가. 채소도 다양하고 빵, 밥, 국수 종류도 끝이 없다. 왜 구태여 인공으로 제조한 약을 먹어야 하나. 내용물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그리고 값은 또 얼마나 비싼가. 웬만하면 한 병 2만원이 넘는다. 우리 몸은 작은 우주다. 오메가3가 필요하면 몸은 생선을 먹게끔 요구한다. 칼슘이 필요하면 치즈를 먹으라 한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채소를 먹으라고 명령한다. 나는 영양제 과잉 복용이 결핍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증명하듯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가 이런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오래 살고자 온갖 운동을 한다. 뉴욕에서 30도 넘는 여름에 조깅하는 사람도 봤고, 신촌 구두닦이 아저씨가 나무를 얼싸안고 운동하는 모습도 봤다. 그만큼 생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이다. 나도 오래 살고 싶다. 특히 우리 딸 양호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러면 여든 살, 결혼식 때 손을 잡고 걸으려면 여든다섯 살, 오! 가능할까?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를 '세금과 죽음'이라 했다. 나는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게 '노후 과정'이라 생각한다. 나는 대중음악 공로상을 탈 때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결혼식보다 장례식에 더 자주 가는 이 나이에 훌륭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버지도 심장 수술을 두 번 받은 뒤 인공호흡기를 6개월이나 달고 고생하다 죽었다. 뉴욕의 사진가 친구는 에이즈로 1년 고생하다 죽었다. 그의 몸은 건과일처럼 말라버린 상태였다. 미국 장례식은 관을 열어 얼굴과 몸을 마지막으로 보게 하고 땅에 묻는다. 끔찍했다. 우린 모두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가기를 원한다.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두 다리로 산책하다가 가고 싶다. 그런 삶이 보장되지는 않으니 하나하나 기능을 잃어가는 노후 과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가장 장수하는 나라로 평균 83.7세까지 산다. 우리도 82.3세로 아주 양호하다. 미국의 79.3세보다 훨씬 오래 산다. 마누라 옥사나의 나라 러시아는 70.5세밖에 안 된다.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것은 각자 몸과 마음 상태에 달렸다. 이것은 나의 철학이다. 첫째, 잠을 하루 8시간 자라. 둘째, 물을 하루 10컵 마셔라. 셋째, "Companionship is the best medicine(동반자가 가장 큰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