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면서 지지자들로부터 노란 풍선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만기 출소한 것과 관련, “억울한 옥살이에서도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염원하신 한명숙 총리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논평을 내놨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때 추모사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이명박 정권 하에서 한 전 총리를 향한 정치보복이 시작됐다”며 “박근혜 정권 하에서 기어이 징역 2년이라는 선고로 피눈물 나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 온 한 전 총리의 석방에 먼저 죄송함과 미안함부터 전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는 검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특히 한 전 총리에 대한 2번째 재판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더불어 잘못된 재판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탄압을 기획하고, 검찰권을 남용하며, 정권에 부화뇌동한 관련자들은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라며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당당한 한 전 총리의 말씀에 우리는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한 전 총리가 오늘 새벽 출소를 했다.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기회에 사법 적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거론하면서 “사법부 스스로 인권 침해의 공범이었다. 정권에 순응해온 사법부가 어떤 사건에서 왜 그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이번 기회에 사법부가 제대로 그 치부를 드러내고 양심 고백을 하는, 그래서 다시는 사법 적폐가 일어나지 않는 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5년 8월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의정부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뒤 이날 새벽 만기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