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이 이기면, 다른 팀도 '반드시' 이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LG(4위)와 넥센(6위)이 23일째 '운명적인 동행'을 계속하고 있다. 중간에 비로 LG가 경기를 치르지 못한 이틀을 빼고 같은 날 치른 18경기에서 승리와 패배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야구 팬들은 이를 두고 '엘넥(LG와 넥센) 평행 이론'이라고 부른다.

출발점은 두 팀이 잠실에서 맞대결 3연전을 펼친 다음 날인 7월 28일부터 시작됐다. LG와 넥센은 이후 이달 12일까지 14경기 동안 단 하루도 어긋남 없이 패-승-승-승-승-승-패-패-패-승-패-패-승-패, 7승7패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젊은 투수가 역투로 승리를 따내고(7월 29일), 상대 팀에 영봉승을 거둔 시점(8월 1일)도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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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병력 0' 넥센 마운드, 버텨야 산다]

지난 13일 LG의 광주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넥센이 한화를 9대1로 눌러 '평행 승부'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두 팀은 19일까지 치른 4경기에서도 결과(승-패-패-승)를 맞춰 나갔다. 이 기간 두 팀의 승부가 엇갈리려고 하면 마법처럼 다시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었다. 넥센이 한화에 1대6으로 패한 12일, LG는 KIA에 초반 8―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다 불펜이 무너지며 10대11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8일엔 LG가 SK에 2대8로 패한 지 얼마 안 돼 승리를 눈앞에 뒀던 넥센이 롯데 최준석에게 9회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연장 12회 승부 끝에 5대8로 패했다.

'평행승부 시즌2'는 20일 LG의 잠실 삼성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쉼표를 찍었다. 7월 28일부터 LG는 9승9패, 넥센은 10승10패를 기록 중이다. 무승부와 비로 취소된 경기를 계산에서 뺄 경우, 양 팀 승패가 18경기 연속 일치할 산술적 확률은 26만2144분의 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