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담동 한복판에 '푸드 테라피스트'들이 운영하는 이색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테라피토랑 '안식(安食)'이 바로 그곳이다. 안식에서는 의사, 영양사, 셰프, 요리연구가, 식품 관련 종사자들이 협업해 음식만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신개념 클리닉인 '푸드테라피'를 선보인다. 또한 회원들에게는 유전자검사 등 첨단 의학적 분석을 통해 처방된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대한푸드테라피협회가 운영하는 전문 테라피토랑

'안식'은 대한푸드테라피협회(회장 이기호)가 식문화를 통해 의학 분야를 개척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창립한 곳이자, 협회가 그간 학술,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대중들과 만나는 첫 번째 시작점이기도 하다. 대한푸드테라피협회는 국가공인으로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며 현재 150명이 넘는 '푸드 테라피스트'들을 배출하고 있다.

'안식'의 메뉴개발을 총괄하는 김언정 이사는 "기존의 식이요법과 차별화되는 점은 '맛'이다. 한마디로 안식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과 스테미너를 원하는 사람이 함께 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일반 식당에서 사용하지 않는 희귀 열매들로 추출한 물을 사용하며, 의학적이나 식품영향학적으로 검증된 신선한 식재료를 선별,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맛을 중시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하며, 음식 간에 궁합을 통해 최대한 치유효과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늘 푸드 테라피스트들이 상주해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친절한 설명과 메뉴를 추천한다.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음식 섭취를 원하는 손님들은 회원 가입을 통해 장기적인 식단과 클리닉을 제안하기도 한다. 실제로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은 난치병 환자들이 안식에서 적지 않은 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한푸드테라피협회 회장이며 '안식' 레스토랑과 협업 관계인 '클리닉 플레이트' 이기호 원장은 "안식의 등장은 종전에 각자 분야에서 저마다 건강 이론을 펼치던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백세시대 진정한 웰빙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라고 밝혔다.

최고의 신선한 재료와 무공해 양념으로 만든 테라피토랑 안식의 메뉴, 귀리새우볶음밥과 토마토해물스튜.

◇초짜 손님들을 위한 효과적인 이용 방법

깔끔한 실내에는 40석 정도의 자리와 룸이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다. 일반식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식재료들과 이색 메뉴들이 많다. 다소 '난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름들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을 터. '모닝글로리 인 안식'을 시작으로 '양수리두물머리', '식감은 틀리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버섯', '악마는 안찌는 떡볶이를 먹는다', '보릿고개', '가자미 눈을 뜨다', '용암을 나온 쌈닭과 병아리콩', '부욱어 파스타', '귀리맛쇼',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마파도 콩밭', '구름위의 산책', '그해 여름은 따뜻했네', '바다의 뚜껑', '자메이스 뷰 앤 데자 뷰' 등이다. 그 아래에는 난수표 같은 숫자들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그 번호의 증상이나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음식이다. 모든 메뉴의 기본은 최고로 신선한 식재료와 무공해 양념 그리고 각 개인의 체질과 질병 유무에 따라 정교하고 전문적으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희귀한 재료를 과감하게 사용하다보니 원가가 높아져 마진은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당장의 이윤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각 메뉴의 가격도 강남 청담동 여타 식당에 비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협업관계인 '클리닉 플레이트'의 상담과 분석이 필요하다. 유전자검사를 비롯해 분자 생물학적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 모발 및 혈중 미네랄 분석, 호르몬 상태, 활성 산소 검사가 선행되며 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 식품이 처방된다.

김언정 이사는 "푸드 테라피스트들이 운영하는 체인점을 국내는 물론 해외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면서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건강을 중심으로 모인 밴드들이 단체로 방문해 매월 건강 강의를 하고, 쿠킹 클래스를 통해 시연과 시식을 하고 있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기호 원장은 "대체의학은 아니며 예방의학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 음식을 그릇에 담는다는 것은 곧 그 음식을 내 몸에 담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음식은 몸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몸에 맞는 바른 음식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꼭 맞는 양질의 음식을 처방한다. 그리고 최상의 맛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스토랑 〈안식〉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3길 13 1층
전화번호 (02)2039- 7861
영업시간 9시 ~ 22시
브런치 9시 ~ 11시30분
룸 예약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