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49개 농장의 계란 451만개가 압류되고 농가로 반품된 계란 243만개가 폐기됐다. 식품당국은 또 '살충제 계란'을 먹는다고 해도 인체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49개 부적합 농가 계란의 유통 단계에 따라 판매 업체 1617개소를 조사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압류된 계란은 163개 수집·판매업체가 418만3469개(92.7%)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는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2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에서 2만1060개(0.5%), 605개 음식점에서 1만5271개(0.3%)가 압류됐다.

특히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를 공급받아 빵과 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뷔페 식당이나 마트, 소매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교 급식소로 납품되지는 않았다.

이날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이 우리 국민의 건강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식품당국은 "살충제 5종 위해평가에서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살충제 5종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의 경우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이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이 0.0036~0.0763ppm, 비펜트린이 0.015~0.272ppm, 에톡사졸이 0.01ppm, 플루페녹수론이 0.0077~0.028ppm, 피리다벤이 0.009ppm이었다.

피프로닐의 경우, 계란 극단섭취자가 최대 검출량(0.0763ppm)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위험 한계값(ARfD·극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에 불과해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은 적었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한다.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식약처는 "피프로닐은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며 "국민이 평생동안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비펜트린의 ARfD는 7.66~27.41%였고, 피리다벤은 0.05~0.18% 수준이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다.

식약처는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잔류 허용치 이하로 검출된 성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