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 꾀병 아닌가" 질문에 격앙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거짓 부상 의혹에 발끈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등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볼트가 은퇴 무대에서 정말 부상을 당한 것이 맞느냐는 의혹에 '정말 부상을 당한 것이 맞다'는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고 전했다. 볼트는 "애석하게도 나는 왼쪽 허벅지의 근육과 힘줄의 경계부위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나의 진료 내역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볼트가 정말 부상을 당한 것이 맞냐'는 사람들의 의혹에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볼트는 자신의 왼쪽 허벅지 엑스레이 사진까지 공개했다.

볼트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았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와 400m 계주에만 출전한 볼트는 남자 100m에서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3일 남자 400m 계주에서는 더욱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자메이카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왼 다리를 절뚝였고, 그대로 트랙 위에 넘어져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볼트가 400m 계주에 나서기 전날 영국 클럽에 방문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팬들은 "예전같이 뛸 수 없으니 부상당한 척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볼트는 "나는 단 한 번도 팬들을 기만한 적이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나의 팬들 앞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해서 나를 지지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새로운 인생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