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文대통령 "탈원전 정책 급격하지 않아… 적어도 60년 걸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제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유럽 등 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르다. 수년 내 멈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는 지금 가동된 원전의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 문을 닫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래 가동되는 원전이나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이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데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2030년이 되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정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가고 그에 대해 LNG,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를 마련해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전기요금에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건설 일시중단 지시를 내린 신고리 5·6호기와 관련해선 "당초 건설 백지화가 공약이었지만 공정율이 꽤 이뤄졌고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며 "매몰시 추가비용 등 적지않은 비용이 발생해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합리적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상황 속에서도 중요한 해결 모델로 삼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