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들이 식품유통 시장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빠른 배송시스템까지 갖춰야하는 시대가 왔다.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독일의 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는 지난 14일 미국 식품 구매배송 업체인 인스타카트(Instacart)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신속 배달 서비스(express delivery service)'를 선보였다.
현재 미국 전역에 170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알디는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댈러스 등 지역에 인스타카트의 서비스를 우선 도입했다. 알디 측은 향후 인스타카트 서비스 지역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디가 인스타카트와 제휴한 이유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NASDAQ:AMZN)의 시장 진입, 저가 식료품 업체의 증가 등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식품업계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알디는 미국 식품업체 기업들 중 11위로 대형 슈퍼마켓인 월마트 뿐 아니라 타깃, 크로거, 세이프웨이 등 기존의 미국 슈퍼마켓과 경쟁하고 있다. 또 전자 상거래 업계 내 1위인 아마존, 식료품 배달만을 타겟팅한 블루에이프런 등 다양한 경쟁자들이 식료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알디는 지난 6월 “향후 5년 동안 미국 내에 500개의 신규 매장 개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에서 3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아마존은 알디와 인스타카트의 파트너십 발표 하루 뒤인 15일 유료 회원인 '프라임'과 '프라임 스튜던트' 고객을 대상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즉석 수령(Instant Pickup)' 서비스를 시작했다.
즉석 수령 서비스는 고객이 긴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을 주문하면 2분 내로 지정된 '아마존 사물함'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15일부터 로스앤젤레스, 버클리, 컬리지파크 등 5곳에서 우선 시행된다.
아마존 측은 이르면 다음주 내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비스 시행 지역을 22곳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아마존을 통해 음료나 스낵 같은 식료품부터 휴대폰 충전기, 배터리 등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긴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이 아마존 전용 사물함에 2분 내로 물건을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아마존의 해당 사업 디렉터인 리플리 맥도널드는 "점점 더 빠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서비스 시행 초기여서 지금은 수령 장소가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즉석 수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의 리테일 총 책임자인 미쉘 그랜트는 “식료품은 온라인 시장으로의 이동이 가장 늦은 카테고리였지만 현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 경쟁까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