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고원서 실탄 훈련…병력 늘린 인도에 맞불]

[트럼프 '미국·중국 무역전쟁' 방아쇠 당겨]

미국이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에 본격 착수하자 중국은 상무부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성명을 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결국 미국도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15일 논평에서 "냉전시대 이후 미국과 함께하지 않는 국가들을 제압하기 위해 일방적 제재를 가해왔던 미국이 중국에 대해 '송곳니'를 드러냈다"며 "이번 조치로 중국이 우선 타격을 입겠지만,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미국 산업계와 값싼 중국산 제품 덕에 안락한 생활을 하는 미국 가정들 역시 곧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경우 미국의 관광산업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중국인 297만명이 미국을 찾아 330억달러(약 37조7000억원)를 썼다"며 "미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지난 13년 연속 증가했고 그중 12년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이런 분석은 미·중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경우 보복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중국의 제1 수출 대상국으로 중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0%에 이른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3470억달러로 미국 전체 무역 적자의 47%를 차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이 보복해도 중국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비록 중국의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크지만 중국 전체 GDP 대비 대미 수출 비중은 5%가 안 된다"고 했다. 또 "중국 경제는 수출 중심 경제에서 점점 더 내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미국이 무역 전쟁을 걸어와도 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 경제 매체들은 "미국이 지재권(知財權)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등 보복에 나서게 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전기기계·의류·완구 산업 등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중국 전역의 미·중 관계 전문가들로부터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한 보복 방안을 취합해 양국 무역 전쟁에 대비한 비상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