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펜·지우개 등 디지털 기기 활용
학습 全 과정 저장, 학생 맞춤 관리
스마트구몬, 학부모 반응 긍정적

"따라~라랑~!" 오후 7시, 태블릿PC에서 알람이 울렸다. 거실에서 TV 보며 쉬던 아이가 알람 소리를 듣고는 당연하다는 듯 공부방으로 들어가 태블릿PC를 이용해 학습지를 풀기 시작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 치는 학부모도 있겠지만, 초등 1학년생 아들을 둔 이수진(39·서울 관악)씨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다. '공부하라'는 잔소리 없이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기존 학습 방식에 디지털 기기를 접목한 '스마트 교육'에 있었다.

◇오답 관리도 아이 스스로… 엄마 간섭 줄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씨는 스마트 교육에 부정적이었다. 이미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큰맘 먹고 태블릿PC 중심의 스마트 교육 상품을 신청했지만, 아이는 태블릿PC로 동영상·만화를 보거나 게임하는 데만 열중했다. 고가(高價)의 장난감을 사준 셈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 생각이 달라졌다. 아들에게 스마트 학습지인 '스마트구몬'을 시키면서부터다. 이씨는 "스마트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나빴지만, 아이가 엄마보다 구몬 선생님을 더 잘 따르는 것을 보고 스마트구몬을 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스마트 교육에 대한 이씨의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 시간을 정해 태블릿PC로 알람을 맞춰 놓고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것이다. 이씨는 "한 문제 풀고 간식 먹고, 한 문제 풀고 화장실에 갈 정도로 산만하던 아이가 지금은 30분 만에 학습지를 다 풀고 나온다"며 "예전엔 같은 분량을 푸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잘 모르거나 틀린 문제도 해설 동영상을 통해 아이 스스로 해결한다. 이씨는 "오답 체크도 꼼꼼히 하고, 어려운 문제도 혼자 해결하니 엄마가 간섭할 일이 줄더라"고 덧붙였다.

기존 학습 방식에 디지털 기기를 접목, 학습 효과를 높이는 스마트 교육이 최근 인기다. 스마트구몬은 학생이 공부한 모든 내용을 데이터로 저장, 아이 수준에 맞게 학습 진도와 분량을 조절해 준다.

◇'왜 틀렸지' 고민하며 사고력 길러

허재현(43·인천 부평구)씨도 스마트구몬으로 아이 공부 습관을 잡았다. 초등 2학년인 허씨의 아들은 주 1회 방문 교사가 오기 전까지 숙제를 벼락치기로 하거나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학습지를 풀 만큼 공부 습관이 바뀌었다. 오늘 푼 문제의 채점 결과를 다음 날 바로 알려주는 시스템 덕분이다. 허씨는 "이전에는 아이가 공부한 내용을 3~4일 후에야 방문 강사와 다시 확인하다 보니,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태블릿PC로 강사가 매일 관리해 주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푼 내용을 복습하면서 오답 문제를 줄이는 데 집중하니, (풀이 과정에서) 실수하는 횟수가 줄었어요. 또 '왜 틀렸지?'라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습니다."

권현애(46·경기 남양주)씨는 초등 4학년인 딸아이의 변화에 매우 만족한다. 특히 손 글씨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권씨는 "초등 고학년임에도 또래보다 손 글씨가 엉망이었다"며 "스마트구몬은 종이교재 에 K-펜으로 쓰는 내용이 태블릿PC에 그대로 반영되다 보니, 아이가 좀 더 집중해 쓰면서 손 글씨가 향상됐다"고 전했다. 하루 학습량을 놓고 아이와 실랑이하는 일도 줄었다. 권씨는 "아이가 학습지를 풀었는지, 어떤 부분을 틀렸는지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잔소리가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바른 학습 태도, 공부 습관 잡는 데 도움

스마트구몬으로 스마트 교육을 접한 학부모들은 "초등 시기에 필요한 올바른 학습 태도, 공부 습관 형성 등에 도움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구몬은 국내 대표 학습지 업체인 교원구몬이 기존 학습지에 ICT를 접목해 만든 스마트 학습지다. ▲개인·능력별 학습이 가능한 구몬학습 종이교재 ▲교원 태블릿PC, K-펜과 K-지우개로 구성된 스마트 기기 ▲스마트 학습 서비스 ▲구몬 강사의 주 1회 방문 관리 등으로 이뤄졌다.

스마트구몬은 구몬학습 종이교재, 교원 태블릿PC, K-펜·지우개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트구몬은 교원 태블릿PC에서 스마트구몬 앱(App)을 켜고, K-펜과 K-지우개를 사용해 종이교재를 풀면 직접 쓰면서 공부한 모든 내용(과정)이 데이터로 저장된다. 그날 푼 문제의 채점 결과를 그 다음 날 앱으로 제공한다. 아이들은 채점 결과에 따라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어려운 문제는 1대1 화상 질문으로 실시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복습 과정에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매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완성하게 된다.

구몬 강사는 축적된 학습 과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학습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다. 아이가 일주일 동안 얼마나 집중해서 학습지를 풀었는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등도 방문 전에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회원의 실력과 학습 성향에 맞게 진도와 분량을 조정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맞춤 관리까지 가능하다. 조예석(32) 구몬학습 관악지구 강사는 "스마트 기기로 수집한 학습 데이터 덕분에 학부모 상담도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구몬은 아이의 학습 현황에 관한 정기 리포트와 1000여 종의 E-Book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이준호 교원그룹 구몬상품전략팀장은 "스마트구몬은 기존 손 글씨 학습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학습 시스템"이라며 "축적된 학습 데이터로 회원이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도록 이끌고, 학부모에게는 자녀 학습 코칭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