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총리직 3연임(連任)을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9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고 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맡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9월까지"라고 답한 비율이 41%, "지금 당장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이 23%였다.

'3연임 지지'에 해당하는 "차기 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와 "가능한 한 길게 총리직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각각 16%, 14%였다.

전날 일본 지지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이 통신이 지난 3~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51.3%가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총선에서 3연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비율은 32.4%였다.

또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도 아베 총리(14.4%)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18.0%)에게 1위를 내줬다. 지난해 11월 지지통신의 같은 조사에서는 아베(22.4%) 총리가 1위, 이시바(9.8%) 전 간사장이 3위였다.

앞서 자민당은 '아베 1강(强)' 체제가 공고했던 지난 3월 당 총재 임기를 정한 당규를 '3년 임기 2회 연임'에서 '3회 연임'으로 개정해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열어줬다. 하지만 이후 '사학 스캔들'과 측근들의 설화(舌禍) 등으로 아베 총리의 인기가 떨어지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