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의 미래'라는 한광성(19·사진)이 8일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한광성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칼리아리에 입단했고, 한 달 만에 토리노(이탈리아)와 벌인 경기에서 골을 넣어 유럽 5대 리그 북한 선수 첫 골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칼리아리는 한광성을 더 많이 출전시키고자 페루자로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안정환의 소속 구단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곳이다. 한광성이 자기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응원 문구를 넣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문구는 2002년 6월 독일과 치른 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 응원단(붉은 악마)이 처음 선보였다. 북한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흔치 않은데, 한국 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한 셈이다. 한광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탈리아 현지 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인증샷'을 찍은 모습이 한국의 젊은이들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