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여 년간 탈북했다가 북한으로 송환된 여성의 숫자가 6473명이라고 국제기구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송환된 탈북민과 관련한 통계를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의소리 방송(VOA)은 4일 "북한은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오는 11월 초 실시하는 국가심의를 앞두고 최근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효한 여행 허가 없이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returned) 여성의 수가 6473명'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된 여성들로 추정된다.
북한은 그러면서 "송환된 여성들 대부분이 처벌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답변서에서 "이 중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또는 인신매매 집단의 음모의 희생자가 돼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으로 귀환 후 드러났다"며 "이 때문에 어떤 법률적 처벌 대상도 되지 않았으며, 지금은 국가의 포용적이고 자애로운 정책 덕분에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또 송환된 여성들 가운데 처벌받은 사람은 33명이며, 이들은 해외 체류 중 살인 미수와 마약 거래 등 중대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국제사회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는 "북한 당국은 강제송환된 사람들에게 구타와 고문 등 비인간적 대우를 자행하며, 특히 여성들에게는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호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연구위원은 "북한이 송환된 탈북 여성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를 은폐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인권 압박을 물타기하기 위해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