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에게 온갖 잡일을 시켰다는 의혹으로 현역 육군 대장이 수사를 받게 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에 대한 감사 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박 사령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군 검찰 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내 전모씨의 경우 군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하되, 필요시 민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모든 장성급 부대를 대상으로 공관병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육군이 운영 중인 90개의 공관(관사)에 근무하는 100여 명의 공관병이 대상이다.
이날 국방부는 지난 1일부터 박 사령관 부부, 전·현직 공관병 6명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감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의혹들 가운데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에게 손목시계 형태의 호출 벨을 채웠다는 의혹, 아내 전씨가 뜨거운 떡국 떡을 손으로 떼게 했다는 의혹 등은 조사 대상자들의 진술이 일치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관병의 요리 솜씨를 탓하며 부모를 모욕했다는 의혹, 부침개를 집어던졌다는 의혹 등에 대해 아내 전씨는 부인했지만 다수 병사의 진술이 일치해 사실로 판단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한 공관병의 자살 시도와 관련, 국방부는 "박 사령관 부부는 해당 병사의 개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박 사령관이 아내를 '여단장급'이라고 하며 예의를 갖추라고 호통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면담자가 "들은 적이 없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