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입에서 하얀 증기가 나오는 이른바 ‘용가리 과자’(질소 과자)를 먹은 한 초등학생이 위에 구멍이 생기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액화 질소를 넣은 과자를 먹고 있는 남성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3시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판매된 용가리 과자를 먹은 초등학생 A(12)군이 위에 5㎝ 크기의 천공이 발생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업주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질소를 주입한 '용가리 과자'를 먹는 과정에서 마지막 과자를 먹은 후 쓰러져 아버지의 신고로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 옮겨졌다. A군은 위에 5㎝ 크기의 구멍이 뚫려 봉합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일반 병실로 옮긴 상태다.

'용가리 과자'는 투명한 컵에 영하 200도에 가까운 액화 질소와 함께 담겨 판매된다. 의료진은 A군이 용가리 과자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털어 넣는 과정에서 바닥에 남은 액화 질소를 삼킨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진은 "사람이 기체 상태의 질소가 아닌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시면 장기에 치명적인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자를 판매한 업체는 '무신고 영업'으로 별도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질소 과자의 위험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