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고 정장에 진회색 넥타이, 흰 장갑 차림으로 하루에 1-2건의 배달만
집에 고객이 없으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직접 물품 전달해야
작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제품 시장 규모는 약 7580억 달러(약 852조 678억 원)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를 주문하면 배달도 '명품 배달 서비스'로 받아 볼 수 있다. 이 명품 배달원들은 옷차림부터 일반 배달원들과는 다르다. 전기차를 타고 정장에 짙은 회색의 넥타이, 흰 장갑을 착용한 채 상품을 전달한다.

정장과 흰 장갑을 착용하고 배달을 준비하는 ‘명품 배달원’ 탕 홍리앙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의 명품 배달원을 소개했다. 명품 배달원인 탕 홍리앙은 아침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회사 물류창고에 도착한다. 배달할 물건은 약 270원 정도의 핸드백으로, 이런 물품을 하루에 1-2개 정도 배달한다. 보통의 택배원들이 약 100-200개의 물품을 배달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소량의 브랜드 제품만을 배송하는 셈이다.

그는 명품을 고객과 면대 면으로 배달한다. 고객이 집에 없으면 끝까지 기다렸다가 직접 물건을 정중하게 전달하고 간다. 하루에 1-2건의 물건을 배달하기에, 효율성보다는 고객에게 직접 봉사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전자 상거래가 적었던 명품 시장을 넓히려는 업체의 계산된 전략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더 많은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기차에 명품 브랜드를 싣고 배달 준비를 한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제품 손상이나 진품 여부 등에 대한 우려로 전자상거래 실적이 저조했다. 이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징둥닷컴은 새로운 명품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징둥닷컴 측은 "오프라인에서 고급 상품을 구매할 때의 그 특별한 경험을 느끼는 것처럼 온라인 구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고가의 핸드백과 고급 시계 제조 업체들은 온라인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과 같은 주요 업체는 물론 세쿠, 시우와 같은 소규모 명품 기업들도 이런 명품 배달 서비스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작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제품 시장 규모는 약 7580억 달러(약 852조 678억 원)에 이른다. 전 세계 브랜드 제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 회사인 L2의 리즈 플로라는 "대중들은 이미 이런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확산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치품 영역에서의 이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