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좌익수 김현수(29)에게 맥주캔을 던져 검거된 기자 켄 페이건(42)이 "바보 같았다"며 지난 행동을 후회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벌어졌다. 홈팀 블루제이스가 공격하던 7회말 2사 후 2:2 동점 상황. 좌측 담장 방면 평범하게 뜬 타구를 김현수가 잡으려는 순간 외야 관중석에서 맥주캔이 날아왔다. 다행히 김현수는 맥주 캔을 맞지 않고 공을 잡았다.
토론토 경찰은 맥주캔의 투척 방향을 추적해 찾은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고, 얼마 뒤 캐나다 '포스트 미디어' 기자인 켄 페이건(42)을 용의자로 검거했다.
캐나다 방송 CBC는 2일(현지 시각) 그를 인터뷰한 장문의 기사를 보도했다. 페이건은 "내가 바보였다. 지금도 뉘우친다"며 "(야구장에 갈 수 있다고 해도) 그런 기분을 느끼며 9이닝 동안 앉아 있을 자신이 없다"고 뉘우쳤다. 또 "그날 이전의 41년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스스로 자주 되새긴다. 그것이 진짜 내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천직으로 알았던 기자 일을 하루 아침에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페이건은 사건 8일 뒤인 10월 13일, 직장인 '포스트 미디어'에서 사실상 해고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는 피자 배달과 마당을 가꾸는 정원사, 산업용 자재 분리수거·재활용 관련 일 등을 전전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건 당일 이후 1년 동안 메이저리그 구장 출입금지 처분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페이건은 그날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취해 있었는데, 공이 외야 관중석에 있는 내 방향으로 오는 게 아닌가"라며 "흥분했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충동적으로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면서, 김현수와 볼티모어 구단, 야구팬들을 향해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