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명성이나 지명도에 얽매이지 않고 가차없는 독설을 날려 '1인 가미카제'라고까지 불렸던 뉴욕타임스(NYT)의 수석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62·사진)가 NYT를 떠났다. NYT는 최근 '미치코 가쿠타니, 타임스의 무섭고 존경받는 서평가, 사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1979년 기자 입사해 1983년부터 서평란을 담당해온 그의 퇴직을 알렸다.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서평가'로 불린 가쿠타니는 무자비한 독설 평론으로 작가들을 떨게 했다. 세계 각국에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에 대해 1997년 "종종 워낙 엉망이라 끝맺음을 거부하는 것이 예술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단순한 게으름의 산물인 듯 느껴진다"고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수전 손택, 노먼 메일러 등 미국의 유명 작가들도 가쿠타니의 날선 비판 대상이 됐다. 미국의 유명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는 여주인공 캐리가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책에 대한 가쿠타니의 서평이 실린 신문을 떨면서 사오는 장면이 포함되기도 했다.

미국의 출판 전문가들은 NYT가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명예퇴직 와중에 가쿠타니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편집국 중간 간부급을 명예퇴직시키고 일선 취재기자를 100여 명 확충할 예정이다.

가쿠타니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YT에 감사한다"면서 "문화와 정치에 대한 더 긴 글에 중점을 두기 위해 옮기지만 책을 사랑하며 책에 대한 글은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