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 등 최신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중국은 30일(현지 시각)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을 맞아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朱日和) 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번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시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진핑 주석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열병식은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15분여 동안 진행됐다.
열병식에는 총 1만여명의 병력과 129대의 항공기, 571대의 군 장비가 동원됐다. 이번에 나온 무기와 장비 가운데 40%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특히 최신 ICBM인 둥펑-31AG가 새로 공개됐다. 이 무기는 둥펑-31A를 기반으로 개량해 만든 것으로, 일반 전역전술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해 전략 무기로도 쓰일 수 있는 '핵상겸비'(核常兼備)형 ICBM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공중 또는 육지에서 발사해 해상 목표물 타격이 가능한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도 처음으로 공개됐고,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투기인 젠(殲)-16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 지대공미사일인 '훙치(紅旗·HQ)-22'와 훙치(紅旗·HQ)-9B, 스텔스 무인기 등이 나타났고, 훙(轟·H)-6K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상공을 날았다.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시진핑 주석은 훈화를 통해 "군대는 당의 말을 들어야만 한다. 당이 저기로 가라고 명령하면 그리로 가서 적과 싸워야 한다. 인민의 자제병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전투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의 군대로서 인민해방군은 믿음을 갖고 침략해오는 적을 완전히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인민해방군이 모든 적에 승리를 거둘 수 있고 안전보장과 발전의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장담했다.
중국 병사들은 시진핑 주석을 향해 '주석하오(主席好)’라고 화답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과거 중국 지도자들을 향해 '수장하오(首將好)'라고 한 것과 다르다. 중국 병사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홍콩주둔군 열병식 때부터 시 주석을 향해 ‘주석하오’라고 외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수장’ 대신 ‘주석’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1인 체제 기반이 강화됐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번 열병식으로 시 주석은 장쩌민 세력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중국군 전력이 증강됐다는 자신감을 대내외 내비쳤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