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존 켈리(67) 국토안보부 장관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켈리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막 임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알린다"면서 "존은 국토안보부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나의 내각에서 진정한 스타였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전격적인 비서실장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이 점점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에 이어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까지 온건파들을 몰아내고 충성심 높은 강경파 측근들을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스파이서 전 대변인이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핵심 사안과 관련해 제대로 대응하지도 변호하지도 못했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백악관 공보국장과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대거 교체되면서 '트럼프 백악관'은 사실상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은 45년간 군 생활을 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이다. 이라크 침공 당시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현지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만큼 리더십과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해병대 사령관 보좌관, 제1 해병대 원정군 사령관, 남부사령관(SOUTHCOM) 등을 역임했다.

막내아들이 아프간에서 전사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의 아들인 로버트 켈리 중위는 29세였던 지난 2010년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소대원들을 이끌고 순찰을 하던 중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런 개인적 아픔에도 그는 군에서 쌓은 신망과 오바마 전 대통령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트럼프의 눈에 띄었고, 결국 국토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안보·이민 등의 이슈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경파다. 중남미 32개국을 담당하는 남부사령관을 지낼 당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를 철저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특히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학 학대 논란을 일으키는 이들을 "멍청하다"라고 비판했고,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려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비서실장은 백악관과 각 부처의 정책 조정 및 법안 성립을 위해 의회와 적극 상호작용해야 하는 자리여서 그가 의회 경험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