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종교적 신념’을 내세우며, 각각 24명 및 6명의 여성과 ‘영원한 결혼’을 한 두 명의 종교 지도자가 지난 24일 ‘일부다처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2014년 브리티시컬림비아 주법원에서 있었던 재판에 블랙모어의 딸들이 함께 나타나 아버지를 응원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법원은 브리티시콜롬비아주 바운티풀 지역에서 이른바 ‘영원한 결혼’이라며 여러 여성과 결혼한 윈스턴 블랙모어(60)와 제임스 올러(53)에게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캐나다 매체 CBC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블랙모어는 지난 25년간 24명의 여성과 결혼해 자녀 145명을 두었다. 블랙모어의 여동생과 결혼한 올러는 5명의 여성과 결혼했다. 이들은 모르몬교에서 떨어져 나온 한 근본주의 종파인 FLDS에서 ‘주교’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중혼(重婚)을 했다. FLDS는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모르몬교)가 중혼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자들을 파문하자, 20세기 초 떨어져 나온 종교집단이다.

윈스턴 블랙모어


캐나다 사법당국은 1990년대부터 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 지역에서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이 집단과 법적 싸움을 이어왔지만, 블랙모어는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처벌을 면했다.
그러나 2011년 법원은 일부다처제 금지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캐나다 권리자유헌장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합헌(合憲)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법원이 결국 이 두 명의 지도자의 유죄를 인정했다.

12일간 진행된 블랙모어 재판에서 그의 전처 제인 블랙모어는 “그가 ‘신이 나에게 하라고 명령한 것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쉐리 안 도네간 판사는 그의 중혼엔 “(신이 아닌)그의 의지만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형법 293조에 따라, 블랙모어에게는 최대 징역 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