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자신의 신체를 빠져나오는 현상, 즉 ‘유체이탈(out-of-body experience)’를 가끔 경험한다면, 이를 심령학적으로 풀려 하기 전에 먼저 귀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낫겠다.

유체이탈 경험 상상도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학 연구팀이 최초의 모집단 실험을 통해, 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특히 몸의 균형과 이동을 담당하는 전정계(前庭系)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6일 보도했다.

귀의 전정기관 해부도


이 연구팀이 정의한 유체이탈은 '의식의 중심이 몸 바깥에 있는 상태, 그리고 높은 위치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다. 오랜 세월 동안 유체이탈에 대한 여러 사례와 가설이 많았지만 이를 명확히 입증하는 증거가 부족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의 신경과학자들이 그 증거를 찾아냈다고.

연구팀을 이끈 크리스토프 로페즈와 전정기관(前庭器官) 전문가 마야 엘지에레는 전정기관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또 비교 집단으로는 어지럼증 증상을 겪어 본 적이 없는 210명을 선택했다.

이들은 우선 어지럼증 이력이 있는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우울증, 불안, 자기 자신에 대해 이상한 느낌이 드는 이인(離人) 장애의 증상을 보였는데, 원인으로 전정기관 장애가 확인됐다. 이들 중 29명, 즉 14%가 유체이탈을 경험했다고.

반면 어지럼증 증상을 보이지 않은 통제집단에선 10명(5%)이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이 10명은 우울증으로 인한 이인 장애는 있었지만, 어지럼증이나 전정기관 장애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의 결론은 우울증이나 이인 장애로 인해 유체이탈이 유발될 수는 있지만, 유체이탈 경험을 촉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귀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문제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