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임씨와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하는 지인 K씨가 임씨로부터 마지막으로 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과 K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K씨는 임씨와 지난 3월 말 헤어진 후 이틀 뒤 임씨로부터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과 북한으로 떠난다는 내용의 메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시지에는 “단돈 8000원으로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거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K씨에 따르면 임씨는 평소에도 “너와 헤어지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임씨는 북한으로 떠나면서 주요 거처였던 서울 강남 한 고시원에서 귀중품과 옷을 모두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액자 속 사진까지 꺼내가는 등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임씨가 스스로 북한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씨에 따르면 임씨는 방송에서 비춰지는 활달한 모습과 달리 평소 많이 외로워했으며 가족들을 보고싶어 했다. 또 방송 활동을 하며 얻은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큰 지장은 없었으나 탈북 과정에서 위장 결혼한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등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2014년 탈북 후 국내 종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 내 실상을 공개하는 등 탈북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 16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재입북 사실이 드러났다. 임씨의 재입북을 둘러싸고 자진입북과 납북, 간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