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들이 배터리가 부족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방법의 하나는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스와이프해서 강제로 종료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배터리 소모를 늘일 뿐 아니라, 아이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배터리를 아끼려면, 앱을 강제로 종료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그동안 애플사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수시로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위로 간단히 스와이프하는 방식으로 앱을 강제 종료시켰다. 현재 쓰지 않는 앱을 종료해야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속설로,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오히려 아이폰 배터리를 더 소모한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의 전문 블로거인 존 그루버는 블로그에서 “애플리케이션 강제 종료가 배터리를 소모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을 강제로 종료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아이폰에 해(害)가 된다”며 “(이런 행위로) 오히려 배터리 수명은 줄고, 앱 실행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왜 그럴까. 아이폰은 애초부터 애플 운영체제인 iOS가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아이폰의 iOS는 사용자가 하나의 앱을 쓰다가 종료하지 않고 다른 앱으로 전환하면, 이전 앱을 중단해 일종의 ‘냉동’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다시 그 앱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전력 소모나 진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 앱을 강제로 종료하면, 기기 안의 임시기억장치인 ‘램(RAM)’에서 제거해 해당 앱을 ‘종료’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다시 그 앱을 사용할 때는 ‘램’에서 앱을 가동해 재시작해야 한다. 결국 전력 소모가 더 많아지게 된다.

그루버는 “앱은 열려 있지 않지만, 사용자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대기하는 것”이라며 “앱이 오류를 일으켰을 때만 강제로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존을 비롯한 아이폰 전문가들의 이 같은 주장은 애플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상무도 사실로 확인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