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이 아니라, 전기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전환해 포탄을 음속의 6배 이상 속도로 날려 보내는 ‘레일건(railgun)’의 포탄이 자동 장전되는 모습이 첫공개됐다.

'전자기포(電磁氣炮)'로 불리는 레일건은 화약과는 비교도 안 되는 추진력으로 포탄과 미사일 같은 발사체를 날려보내, 군사 전문가들은 '별들의 전쟁(Star Wars)'에 나올 법한 무기라고 말한다.
미 해군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해군 지상전 센터에서 실시한 레일건의 '자동 장전-발사' 실험에서 음속의 6배, 시속 7200km로 포탄을 자동 재장전해 발사하는 모습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레일건에서 발사된 포탄은 음속의 6배, 시속 7200km로 160km를 날아가, 두께 16.5cm의 콘크리트 타깃을 정확히 파괴했다.

미 버지니아주의 해군 연구센터에서, 레일건이 자동 재장전돼 발사되고 있다

레일건은 포탄·미사일 등의 발사체를 화약과 같은 '화학적 폭발'이 아니라, 전자기로 발사한다. 포신에 형성된 강력한 자기장이 발사체를 음속의 6~10배로 날려 보내, 이 엄청난 운동에너지의 파괴력이 바로 타깃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2005년부터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와 함께 레일건 개발 중인 미 해군은 분당 10발 발사를 목표로 한다. 2025년까지는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이 '레일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자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군함에 화약을 적재하는 데 따르는 위험성을 현격히 낮출 수 있고 ▲레일건 포탄의 제조 단가와 크기가 기존 재래식 포탄이 하푼 2에 비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레일건의 포탄 제조가격은 2만5000달러. 하푼 2 미사일은 12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도, 레일건의 사정거리는 하푼 2의 2배라고. 또 레일건 포탄의 크기는 하푼 미사일보다 작아, 군함에 더 많은 포탄을 적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