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7위 존 람(23·스페인·사진)이 브리티시오픈 첫날 규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람은 20일(현지 시각)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 17번홀(파5)에서 '잠정 2벌타'를 받았다.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직전 공 근처에 놓인 포도나무 가지를 치우려던 행동이 문제가 된 것이다.

카메라에 포착되진 않았지만 동반자인 리 웨스트우드(44·잉글랜드)가 이를 목격하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람은 "죽은 가지 같아서 옆으로 옮기려 했을 뿐"이라며 "공에서 1인치(약 2.5㎝) 떨어진 곳에 있었고, 내 스윙 경로 상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기위원은 "라운드를 마친 뒤 규정 위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며 2벌타를 줬다.

하지만 람의 벌타는 경기 직후 없던 일이 됐다. 람의 행동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게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선수와 팬들은 여전히 그를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본다. 람은 2주 전 열린 유럽 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그린에서 마크하고 공을 다시 내려놓는 과정에서 홀에 가깝게 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일이 있다. 당시에도 그는 '비디오 증거에 한계가 있다'는 경기위원의 판단에 따라 벌타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