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돼 무죄 평결을 받았다가 다시 강도·납치 혐의로 붙잡혀 복역 중인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70)의 가석방이 결정됐다.

미국 네바다주(州) 가석방심의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각) 카슨시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심의위원 4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그는 이날 공청회에 직접 출석하지는 않고 네바다주 러브락 교정센터에서 화상중계 장치를 통해 가석방심의원회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나는 이제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고, 그저 가족과 친구들의 곁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고 호소했고, 가석방이 결정되자 잠시 고개를 떨어트린 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감격해 했다.

공청회는 그의 이전 범죄경력 유무와 향후 다른 범죄를 저지를 위험 정도, 석방 이후의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심슨의 가석방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심슨은 강도와 무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에 대한 최소 형량을 마치는 오는 10월 석방된다. 앞서 그는 2007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가족사진과 스포츠 용품 등 개인 기념물을 되찾기 위해 기념물 중개상 2명과 싸우던 중 이들의 방에 침입해 물건을 강탈한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그의 형은 감형됐으며, 형기는 2022년 9월 29일까지였다.

지난 1995년 심슨은 아내와 내연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