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를 둔 엄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큰 고민이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3억원이라는, 그래서 하나 키우기도 부담스럽다는데 셋을 낳아 키우고 있다. 식비, 교육비, 더 큰 자동차, 더 큰 집은 각오한 바였다. 지자체나 정부의 혜택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내 선택이니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행 가서 숙소를 잡을 때 느끼는 차별은 의외였다. 호텔은 기본이 4인 가족, 즉 부모와 아이 2명이 이용하는 프로그램만 운영한다. 우리 같은 5인 가족은 별 수 없이 두 배의 비용을 내고 방 두 개를 잡아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부모와 자려고 한다. 그래서 이불을 모아 바닥에 깔고 한방은 비운 채 한방에 모여 자기도 한다. 초등학생까지는 인원에 상관없이 한방을 쓰게 해주면 좋겠다. 약간의 아량만 있으면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부응하면서 얼마든 가능한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