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태종실록(1~3권)

이한우 옮김|21세기북스|각 460·468·484쪽|각 2만9800원

'너희들은 낮고 작은 사람(微者)이니, 작은 사람의 말은 좇지 않을 수 없다.'(태종 1년 10월 12일) 임금이 관대함을 보여주는 대목일까. 7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한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미자(微者)는 논어에 나오는 미자(微子)를 뜻한다. 은나라 마지막 임금의 이복형이다. 간언을 올렸으나 들어주지 않자 나라를 떠났다.' 그래서 그는 이 대목을 이렇게 번역한다. '그대들은 미자(微子)와 같은 사람이다. (충신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태종과 세종 시기 정치철학의 기초였던 송나라 유학자 진덕수의 '대학연의'를 번역했고,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을 썼다. 사서삼경과 실록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종실록의 새로운 번역을 시도했다. 20권 완결 예정 시리즈의 첫 3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