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조형래 기자] “확실히 린드블럼이 돌아오면서 선발진이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다시 팀에 합류한 조쉬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감은 선수단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 에이스가 생긴 것에 대한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롯데는 전반기, 선발진에 대한 변수가 많았다. 한때 박진형, 김원중 등의 젊은 선발진의 약진과 베테랑 송승준의 분전으로 6선발에 가까운 운영을 펼쳤던 시기도 있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외국인 투수들인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이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선발진 무게감은 약화됐다. 결국 꾸준히 선발진을 지켰던 박세웅에게 그 부담이 오롯이 전가됐다. 박세웅 역시 이제 막 풀타임 3년차에 불과했지만, 그 에이스의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전반기 동안 롯데 선발진을 지탱했다.

그러나 이제는 박세웅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후반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5~2016시즌 롯데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쉬 린드블럼이 후반기에 다시 합류했기 때문.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2016년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에 린드블럼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기대는 린드블럼이 팀을 떠나 있었던 전반기에도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박세웅에게도 드러났다. 박세웅은 “아무래도 린드블럼이 합류하면서 선발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잘되는 팀들은 에이스가 있기에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 린드블럼이 오면서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고 다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했던 에이스 박세웅마저도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것. 그만큼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 린드블럼이 합류한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설령, 린드블럼이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지라도 일단 선수단에 전해지는 믿음의 전염병은 팀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린드블럼이 합류하면서 롯데에 생긴 긍정적인 변화다. 아울러 박세웅의 어깨에 얹어진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린드블럼 합류의 효과와는 별개로, 우선 선발진의 한 축이 되어야 할 브룩스 레일리는 최근 완벽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에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럿,(7이닝 3자책점 이하)를 펼쳤다. 후반기 첫 경기도 레일리의 호투로 얻은 승리와 다름없었다.

만약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의 원투쓰리 펀치가 제대로 가동이 될 경우 롯데는 향후 5강 경쟁에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린드블럼은 초반 투구 수 조절을 통해 선발 투수로 안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린드블럼 자체가 가진 네임밸류가 롯데 선수단을 심리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력 전체로 나타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롯데의 후반기,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비관적으로는 더더욱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린드블럼이라는 에이스가 합류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