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이 300㎜ 기습 폭우로 22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당한 상황에서 일부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18일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 도청 관광과 공무원 1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등 총 9명이 오는 2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위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행정문화위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의원 등 4명이 참여했고, 이언구·연철흠 의원 등 2명은 불참했다.
이들은 유럽 문화, 관광 산업 등을 견학하기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의 관광지와 문화유적을 탐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파리 개선문과 로마 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주 전시장 등 주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1인당 경비는 도비 500만원, 자비 5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재난이 발생한 시기에 꼭 해외 연수를 강행했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전날 충북도의회가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도 생색내기용 말잔치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도의원들은 "이번 폭우로 충북 사상 초유의 재난 피해를 남겼다"며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의 심각성을 인식해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복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도민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재민의 아픔을 달래 주고,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하는 상임위원회별 국외 연수"라면서 "오래전 예약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