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8월 27일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출사표를 냈고, 손학규, 김한길 전 대표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당대표 출마 결심은 오래전에 했다"며 "조만간 제 결심을 공식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과 합당은 절대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정동영 의원은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왼쪽부터)손학규, 정동영, 김한길, 천정배.

[국민의당 제20대 국회의원 정동영은 누구?]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천정배는 누구?]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의원들을 1대1로 만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 측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지만, 당 관계자들은 "당에서 요청이 있으면 출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 등에 나선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지만, 작년 총선 직전 '민주당과의 통합론' 내지는 '연대론'을 제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뒤 조용히 지내왔다. 대선 전에 치러졌던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도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투표 결과 1위 당대표, 2~5위 최고위원'으로 결정됐던 당헌·당규를 고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지 않을 경우 과거 당대표를 지낸 분들이 최고위원을 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했다. 정 의원과 김 전 대표는 2006년 열린우리당에서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각각 지냈고, 손 전 대표는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2010년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