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차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어제부로 한국과의 재협상(renegotiating)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날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애초 비보도를 전제로 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로 나온 얘기였지만,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문(全文)을 언론에 배포하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당신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데 간단하다. 난 '무역'이라고 답한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고, 한국과도 나쁜 거래(bad deal)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해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이건 끔찍한 거래"라며 "재협상이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5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앞으로 보낸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 회의 개최 요청' 서한에는 '재협상'이란 용어 대신 '개정(amendment)', '수정(modification)'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완전히 틀을 흔드는 재협상은 아니라고 하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 이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