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러시아 스캔들'…]

러시아가 작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내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2일(현지 시각) 미 하원에서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의회에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갑자기 해임한 것은 헌법상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obstruction of justice)'에 해당된다"는 내용의 탄핵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어서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안을 당론으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탄핵 가능성은 낮다. 탄핵안은 하원 재적 의원 과반, 상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11일 러시아 측 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전격 공개하면서 트럼프 가족과 백악관은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코미 전 국장 후임으로 신임 FBI 국장으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레이는 이날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마녀사냥'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를 내리면 그를 설득하겠지만 잘 되지 않으면 (FBI 국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