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조대엽 노동은 낙마, 송영무 국방은 임명장…]

[문대통령, 송영무 국방장관 임명]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가 13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에 비해 하자가 더 심각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는 야당들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했다. 비판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는 불통이다. 더구나 뒷거래라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국무위원 자리를 놓고 어떤 사람이 적임자인지, 부적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과 주고받기 거래를 한 것이다.

송영무·조대엽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 선대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을 장관으로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벌인 일이 여기까지 왔다. 조 후보는 음주 운전과 자신이 관련된 회사의 근로기준법 위반이었지만 송 장관은 방산업체와의 유착을 의심받고 있다. 그 자체로 국방 개혁의 자격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음주 운전도 드러났고 또 최근 5년 동안 군 골프장을 250여 차례나 이용했으며 '서해교전 영웅'이라며 연평해전 기념일에도 골프를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도 송 장관은 살리고 조 후보는 사퇴시키는 선택을 했다. 청와대 측은 인사에 관한 한 대통령이 원칙을 특히 중시한다고 말해왔다. 이것이 무슨 원칙인지 알 수가 없다.

이미 문 대통령이 약속한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은 거의 희극이 됐다. 최근 지명한 새 장관 후보들에게서도 위장 전입, 불법 증개축 같은 문제들이 어김없이 불거졌다. 어디서 이런 사람들만 골라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류영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SNS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등에게 '사이코패스' '패륜아' 등의 막말을 한 사람이다. 호스트바 이용자에 비유해 박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도 있었다.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페이스북 계정을 아예 닫았다. 알려진 것 외에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른다. 개업 약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주로 정치권 주변을 맴돈 사람이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 및 신약 판매 허가 등 국민 건강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국가 중추 기관을 어떻게 이끈다는 것인가.